추락하는 엘리베이터에서 점프하면 살 수 있을까?

혹시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추락하게 되는 상상을 해본 적 있으신가요? 절대로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만약에 정말 타고 있었던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추고 추락하기 시작한다면 어떻게 해야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을까요? 왠지 엘리베이터가 땅에 닿기 직전에 점프를 할 수 있다면 생존 확률이 높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나요? 정말 그럴까요?

 

 

결과부터 얘기하자면 점프한다고 해서 생존 확률이 높아지지는 않아요. 애초에 엘리베이터가 추락하면 그 안은 무중력 상태가 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점프를 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외부를 볼 수 없는 엘리베이터 구조 상 정확한 추락 시점을 파악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을 거예요.

 

또 엘리베이터가 땅에 닿기 직전에 점프를 한다는 것은 엘리베이터에 있는 모든 안전 장치가 작동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엘리베이터에는 로프, 조속기, 완충기 등의 안정 장치가 부착되어 있고 이런 안정 장치는 결함이 생길 확률이 엄청 낮아서 말 그대로 추락하는 사고가 생기는 것 자체가 쉽지가 않아요. 뉴스를 보면 가끔식 엘리베이터 추락 사고를 다루는 내용을 볼 수도 있는데, 사실 이런 뉴스를 꼼꼼하게 보면 엘리베이터를 유지하거나 보수하는 근로자에게 생기는 사고예요.

 

 

그래도 엘리베이터가 추락하는 상황이고 점프를 한다는 가정을 해볼게요. 복잡한 식까지 얘기를 할 수는 없지만, 엘리베이터가 떨어질 때의 속도는 사람이 점프하는 것 정도로는 만회할 수가 없어요. 점프를 해도 여전히 우리 몸은 빠르게 떨어지는 상황이니 여전히 위험한 것은 동일해요. 그리고 엘리베이터 천장에 머리가 부딪힐 위험도 있어요.

 

그럼 추락하는 엘리베이터에서 생존할 확률을 높이는 방법은 뭘까요? 옆으로 누워서 머리를 감싸는 방법? 아니면 기마 자세를 해서 다리를 스프링처럼 활용하는 방법? 아쉽지만 이런 방법은 여전히 위험성이 높아요. 그나마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아마도 구석에서 엘리베이터에 있는 봉을 잡고 머리를 살짝 숙인 뒤 반기마 자세를 하거나, 그냥 바닥에 누워있는 것이예요. 그래야 충격을 그나마 분산할 수 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엘리베이터는 엄청나게 안전한 이동 수단이니 불안하게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예요. 가끔 추락까지는 아니더라도 엘리베이터가 운행 중 중간에 멈추는 일이 있을 수 있어요. 이럴 땐 당황해서 여러 버튼을 누르며 추락 확률을 높이는 것보다는 침착한 상태로 비상 호출 버튼을 눌러주세요. 그리고 외부와 통화를 한 뒤에 구조가 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예요.